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 중 하나는 대형 기술주의 엇갈린 실적이다. 정확히는 지나간 실적보다 기업들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가 주가 차별화를 이끌며 지수 등락폭을 키웠다. 메타플랫폼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기술주가 EPS 기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해당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모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지나간 4분기 실적과 별개로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부정적인 기업이 주가도 부진했다. 메타플랫폼스는 1Q22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6% 낮게 제시했다. 넷플릭스 역시 1분기 신규 구독자수 가이던스를 컨센서스보다 낮게 발표했다. 반면 다른 대형 기술주들의 경우 낙관적 실적 전망을 제시했고, 주식 분할과 가격 인상 등의 전략적 계획 발표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실적 발표 이후 기업별 올해 이익 컨센서스도 주가와 유사하게 움직였다.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이 컸던 두 기업은 2022년 EPS 컨센서스가 10% 이상 하향 조정된 반면,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은 평균 2.7% 상향됐다. 대형 기술주 실적이 S&P 500 전체 이익 전망치 변화에 미친 영향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팬데믹 직후 6개 분기의 평균적인 흐름과 달리,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가 집중된 2주 동안 S&P 500의 분기 EPS 컨센서스 상향 조정 폭은 미미했다.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누려왔던 팬데믹 이후의 이례적 수혜들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