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한 신흥국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임박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긴축되기 시작하면 위험도가 높은 신흥 시장에 들어왔던 글로벌 자금이 우선적으로 회수된다. 그래서 통상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을 겪다가 통화가치 훼손과 물가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급하게 자국 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도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급락 우려가 덜할 것 같다. 신흥국이 일찌감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전반이 오르고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 펼쳐진 인플레이션 환경은 신흥국의 물가상승률도 크게 높였는데, 특히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 신흥유럽의 물가 상승세가 빨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가열차게 진행되는 중이다.
■ 신흥국의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내수경제에 부담 오랜 기간의 경험으로 신흥국들이 물가 상승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교훈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내수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신흥국의 서비스업 PMI지수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둔화하는 중이다. 특히 브라질 (2021년 1월 2.00% → 현재 10.75%)이나 러시아 (2021년 1월 4.25% → 현재 9.50%)는 신흥국 중 가장 이른 2021년 3월에 첫 인상을 개시한 이후로도 공격적인 인상을 계속 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 국가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 이에 따른 경제적 수혜를 가장 크게 얻을 수 있지만, 자국 내에서도 진행된 물가 상승에 가파른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며 내수가 둔화해 강한 모멘텀이 희석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