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 (EU)이 에너지 협력에 합의. 미국과 EU는 에너지 협력을 통해, 1)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2)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기로 함. 미국은 여러 나라들과 협력해서 올해에만 최소 15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EU에 추가로 공급하기로 함. 현재 40% 수준인 EU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낮추지 않으면, 천연가스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마다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 과감한 에너지 협력을 통해, 러시아 의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이번 협력에 반영. EU는 올해에만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을 2/3로 줄이고, 2027년부터는 러시아 의존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게 목표. 러시아 의존을 낮추면, 러시아의 재정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러시아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통해 확보한 재정수입은 전체 재정수입의 43%에 달하기 때문. 150억 입방미터 중에서 미국이 EU에 공급하는 물량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음. 현재 미국의 LNG 설비는 최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고, 새로운 설비를 확충하는 데에 2~3년의 시간이 필요. 따라서 미국이 EU로 수출을 늘린다면, 일단은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물량을 EU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할 전망. 유럽과 수요 경쟁을 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천연가스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중장기 관점에서 가격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전망. 또한, 이 과정에서 미국과 EU의 에너지 협력은 극도로 강화될 것. EU는 최소한 2030년까지, 미국에서 5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미국으로부터 더 공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함. 작년에 미국의 EU향 천연가스 수출량은 220억 입방미터이므로, 2030년까지 연간 미국의 EU향 천연가스 수출량은 최소 720억 입방미터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 미국과 EU 양측은 화석연료 중에서 탄소배출이 적은 천연가스 사용량을 늘려서 다른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고, 이를 위해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함. 이번 에너지 위기를 에너지 전환 가속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