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의 포문을 여는 금융 업종 실적은 여러 측면에서 미국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다. 팬데믹 역기저효과가 걷힌 후 기업이익 모멘텀이 얼마나 약해지는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마진 압박이 얼마나 큰지, 금리 흐름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업종이 S&P 500 가치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금융 업종 및 대형은행주 실적은 미국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 강세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4분기 금융 업종 실적 발표 당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불안해진 시장에 안도감을 주지는 못했다. 실적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지만,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남아있었고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금융 업종의 실적 기대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1분기 금융 업종의 EPS는 전년비 감소, 순이익률은 전년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컨센서스 수치도 연초 이후 소폭 하향 조정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