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S&P 500 기업의 7%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액과 EPS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비중은 각각 78%와 80%로, 지난 실적시즌 및 팬데믹 이전의 장기 평균 수준보다 높다. 마진 서프라이즈도 마찬가지다. 순이익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의 비중은 74%로 지난 분기보다 높다.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기업들의 영업 환경에 예상치 못한 호재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보다,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연초부터 상당 부분 선반영된 영향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유의미하게 크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로 판단된다. 매출액, EPS, 순이익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 당일 주가 변동률을 평균해 보면 최근 4개 분기에 비해 낮다. 실적 호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기업들의 평균적인 주가 변동률을 보면, 과거 실적시즌에 비해 순이익률 부진 시 주가 하락 반응이 강해졌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마진 방어력이 약한 기업에 대한 우려와 실망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