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전망을 낮출 수밖에 없는 FOMC.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이 수요를 약화시키는 증거들도 속속 확인
FOMC 이후에 크게 높아질 수 있는 경기 우려. 이번 FOMC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강한 긴축 의지를 보여주는 것.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함. 그런 점에서 점도표 인상 사이클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치를 높이는 사이클)을 마무리 짓는 것이 매우 중요. 문제는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너무 높다는 점. 유로달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89%. 내년 말과 내후년 말에는 3.66%와 3.36%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나중에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일단은 한껏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생각과 시장의 생각이 비슷. 반면, 연준이 3월 FOMC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1.875%로, 현재 시장 전망에 비해 2%p가량 낮음. 문제는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치를 가장 큰 폭으로 올린 게 1.125%p라는 점 (3월 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상향 조정 폭).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 전망치를 시장의 전망치에 맞추지 못하면, 또 뒤처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부담에 통화긴축 효과가 더해지면,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 (6/10). 그 때는 시장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낮출 텐데, 그 시점에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치를 다시 낮추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연준의 경제전망 능력이 다시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연준은 점도표를 시장의 전망보다는 낮은 수준까지만 올리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해서 점도표를 대폭 올리지 않은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높음. 그럴 경우, 연준은 기존의 경기 낙관론을 부분적으로라도 철회해야 함. 이미 연준은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 (5/13). 그러나 성장률 전망을 낮춘다면, 경착륙 가능성을 더 높게 제시해야 할 것. 연준이 ‘경기 둔화 우려를 감수하고 강한 통화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시장이 해석하면서, 경기 우려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음. 이렇게 경기 우려를 높여서 수요를 둔화시키고 수요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연준은 생각할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