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은 경기 둔화의 충격이 기업이익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기회다. 실물 경제지표와 서베이 지표 사이의 큰 괴리,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명목지표 해석의 혼란, 소비 행태의 급격한 변화 등이 시장의 이익 전망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2분기 실적 결과와 기업들의 업황 평가는 보다 명확한 이익 전망 형성의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다. 각 업종과 기업별로 2분기 실적의 관전포인트가 있겠지만, 주식시장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가 가장 중요하다. 이익 컨센서스 변동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평균 수치에서 확인되는 익숙한 실적 ‘서프라이즈’
분기 EPS 컨센서스가 유의미하게 변하는 시기는 2번 있다. 하나는 해당 분기의 실적 ‘가이던스’가 공개되는 시기이고, 다른 하나는 해당 분기 실적의 ‘서프라이즈’ 여부가 확인되는 시기다. 올해 2분기에 대입해 보면, 전자는 캘린더 기준으로 2분기가 진행되는 기간 (4월 초 ~ 6월 말)이고, 후자는 2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기간 (7월 초 ~ 8월 말)이다. 일반적으로 두 시기의 EPS 컨센서스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의 분기 EPS 컨센서스 변화를 보면, 가이던스가 공개되는 기간 중에는 평균 3.5% 하향됐고,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는 기간 중에는 평균 3.4% 상향됐다. 기업들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통해 실적 기대를 낮춘 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 서프라이즈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이 기간 중 평균적으로 65.5%의 기업들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분기 EPS 서프라이즈 퍼센티지 (실제 EPS가 EPS 전망치 대비 상회 또는 하회한 정도)의 평균은 +4.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