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높은 물가와 가파른 금리 인상, 수요 둔화, 강달러 등 부정적 요소들로 인해,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계가 더 큰 상황이다. 큰 틀에서 이번 실적시즌의 핵심은 2분기 서프라이즈 강도와 3분기 가이던스의 톤이다. 분기 이익 전망 경로를 좌우할 변수들이기 때문이다 (6/27). 세부적으로 보면, 특히 금융 업종의 실적이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이다. 대형은행주의 실적이 가장 먼저 발표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현재 상황에서는 금융이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금융위기 당시를 돌아보면, 경기소비 업종과 함께 금융 업종의 EPS는 가장 먼저 역성장세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도 경기소비와 금융 업종의 이익은 전년비 감소했는데, 이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경기침체 시기에 금융 업종의 EPS 서프라이즈가 유난히 낮았던 것도, 경기 둔화에 민감한 금융 업종의 실적이 가장 먼저 공개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도 실적시즌 초반에 금융 업종의 실적 부진이 확인되면, 시장 전반의 이익 기대가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