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방어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상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기다.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최근 시장의 낙관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져도 쉽게 긴축 기조를 풀지 않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확인됐고, 기대만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향 안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움직임에 유럽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미국 에너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높은 물가는 영업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필수 재량 상품/서비스에 대한 수요 둔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기업의 마진을 억누른다. 마진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단순하게 가격전가와 비용절감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가격전가 가능 여부는 수요에 좌우된다. 강한 수요가 뒷받침될 때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을 보면 에너지와 운송 업종의 마진이 개선됐는데,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을 전가한 덕분이다 (8/16, 그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