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이후 계속될 통화 긴축 환경에서 방어업종을 통한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면 시장 변동성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8/29, 김일혁). 누적되는 긴축의 영향은 경기를 더 위축시킬 것이고 이익전망의 추가 하향도 불가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수익률의 변동성이 낮고, 이익 흐름이 안정적이며,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방어업종의 특성들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들에 대한 기대로 연초 이후 방어업종의 상대 강세가 이미 진행됐고, 지금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멀티플 부담이 커진 상태다. 그럼에도 방어업종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경기가 약해질 때 상대적으로 더 강해지는 방어업종의 이익전망’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긴축 후 경기 둔화 가속되면, 비로소 눈에 띌 방어업종의 이익전망 상대 우위
방어업종의 상대강세가 뚜렷한 국면에서 핵심 동력은 멀티플이 아니라 이익전망이었다. 방어업종 (필수소비,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헬스케어)과 S&P 500의 주가, 이익전망, 주가수익비율을 비교했다. 2004년 금리인상 시작, 2014년 QE 종료, 2017년 QT 시작 등 과거 통화 긴축 초기에 방어업종은 멀티플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강세를 보였는데, 본격적인 방어업종의 상대강세는 긴축 이후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 시기에 나타났다. S&P 500 대비 방어업종의 이익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덕분이었다. 연초 이후 방어업종 강세는 통화 긴축 초기에 나타난 흐름과 유사하다. S&P 500 대비 방어업종의 주가수익비율 상대강도가 가파르게 높아진 반면, 이익전망의 상대강도는 낮아졌다. 현재 방어업종의 상대적인 이익전망은 지난 2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 최근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세부 업종으로 나눠보면, 유틸리티의 상대적인 이익전망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