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경제전망과 이익전망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와 내년 명목 GDP 성장률 컨센서스 (실질 GDP 성장률 + CPI 상승률 합산)는 하반기 이후 하락 중이다. S&P 500 EPS 증가율 컨센서스의 경로는 조금 다르다. 2022년 EPS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2023년 EPS 증가율은 8월 이후 하락세를 멈추고 오히려 소폭 상향됐다. 물론 GDP와 EPS가 포괄하는 범위와 내용에 차이가 있다. 그래도 명목 GDP 성장률과 EPS 증가율이 대체로 유사한 방향성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 괴리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이익전망이 낮아지면서, 경제전망과의 괴리가 좁혀질 것
왜 이익전망은 경제전망보다 더 낙관적일까? 경제전망의 변화가 이익전망 변화에 아직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양호한 경제지표, 확고한 연준의 긴축 계획, 긴축으로 인한 경기 우려, 이 3가지가 공존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이익에 대해 꽤 강한 설명력을 갖는 ISM 지수들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지표 호조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요소로도 해석된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OPEC+ 감산 등이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과 그로 인한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수요를 꺾어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약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지금 나오는 경제지표가 좋아도 결국 통화 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경제전망이 더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 달러 강세, 수요 둔화’의 영향이 이익전망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이익전망이 낮아지면서 경제전망과의 괴리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