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불안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만들어지는 주가 반등 환경, 하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장기 불안 요인들
Global Insights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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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세안을 축소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10월 말로 가면서 다시 불안해질 수 있는 영국 금융시장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결국 감세안 일부를 철회. 콰탱 재무장관은 연소득 15만 파운드 이상의 소득에 부과하는 45% 소득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힘. 감세안을 계속 추진하려고 했지만,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고소득층 감세에 나섰다는 점에서 보수당 내부에서까지 강한 반발에 직면. 야당인 노동당과 여당인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서, 결국 감세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음 (9/29). 이 소식에 파운드/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영국 국채 금리는 전 만기 영역에서 하락. 재무부가 만든 혼란을 영란은행 (BOE)이 수습하기 위해 나섰고 결국 재무부가 결자해지하는 모양새
그러나 감세안 부분 철회로 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찾았는지는 의문. 전체 감세안 450억 파운드 중에서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가 차지하는 금액은 약 20억 파운드에 불과. 따라서 나머지 감세안이 모두 추친될 경우, 영국 국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다시 높아질 수 있음. 콰탱 재무장관은 감세안의 자금조달 계획을 11월 23일까지 내놓겠다고 했는데 이를 ‘이달 말’로 앞당김. 신속하게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지만, 감세안을 유지할 경우에는 큰 폭의 지출 축소나 국채 발행 확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 감세안을 대폭 축소하지 않으면 시장은 다시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높음. 이번 일을 통해 콰탱 재무장관이 불필요하게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BOE도 재무부가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계획에 없는 국채 매입에 나섰음. BOE는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국채를 다음주 금요일 (14일)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장이 충분하게 안정을 찾지 못하거나 매입을 중단한 이후에 시장이 다시 혼란스러워질 경우, 자산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음. 문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매입의 효과가 엇갈린다는 점. 그리고 보유 자산을 연간 800억 파운드 줄인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고, 이달 말 (31일)부터 보유 자산 매각이 시작된다는 점도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