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수요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던 지난 3분기 미국 경제 상황 덕분에, 기업들의 3분기 명목 이익은 꽤 선방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대형은행주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도 대출 수요가 견조해 대형은행주의 순이자이익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순이자이익 부문의 성과는 비이자이익 부문의 부진을 일부 메워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7월 이후 S&P 500의 EPS 컨센서스가 7.3% 하향 조정되는 동안, 금융 업종 하위의 은행 EPS 컨센서스는 3.0% 하향되는 데 그쳤다. 금융 업종의 3분기 EPS는 전년비 감소하겠지만, 2분기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순이자이익 부문의 기여가 가장 클 것이다. 비이자이익 중 트레이딩도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되는 부문 중 하나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팬데믹 직후만큼 높아진 점이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다. 반면 비이자이익 중 모기지와 IB 부문의 실적 부진은 지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모기지금리 급등에 따른 수요 약화와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흐름이다. 결국,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은 대형은행주 실적에 부문별로 엇갈린 영향을 주면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