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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바닥을 기대할 정도로 충분한 항복이 나타나지는 않은 시장

Global Insights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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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비관론과 현금 비중은 높지만,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낮고 통화긴축 효과에 대한 걱정은 커짐

3가지 항복 수준을 점검한 BofA-메릴린치 10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서베이.
BofA는 매크로, 투자자, 정책 등 3가지 부문에서 항복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평가.
1) 매크로 항복이 나왔다고 평가했지만, 매크로 비관론의 정점과 주가 바닥 사이의 시차가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함.
전세계 경제의 성장보다 후퇴를 전망하는 응답률이 72%p 많아서 (성장 순응답률 -72%), 서베이 역사상 가장 비관적인 수준 (최저점은 지난 7월이지만, 이번 수치와 비슷).
그러나 아직 주가 바닥을 장담할 수는 없음.
지난 4번의 사이클을 볼 때, 매크로에 대한 비관론은 성장 순응답률이 바닥 대비 40%p 이상 반등해야 끝났다고 함.
실제로 과거 서베이 데이터와 주가 흐름을 보면, 매크로 전망이 조금 개선된 이후에 주가 반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났음.
짧은 조정이었던 2018년 4분기나 팬데믹 초기 2020년 1분기에는 매크로 비관론의 정점과 주가 바닥이 일치.
그러나 큰 조정이었던 2000년대 초반 IT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시차가 컸음.
IT 버블 당시에 매크로 비관론은 2000년 12월이 정점이었지만, 주가 바닥은 2002년 9월이었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매크로 비관론은 2008년 7월에 정점을 형성했지만 주가 바닥은 2009년 3월이었음.
따라서 매크로 비관론이 잦아들더라도 금세 주가 바닥을 기대하기는 어려움.
2) 투자자 항복도 나왔다고 진단했지만, 자세히 보면 아직 충분한 항복은 아님.
현금 비중이 6.3%로 전월 대비 0.2%p 상승.
200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현금 비중은 지난 20년 추이를 기준으로 볼 때 2.6표준편차 수준까지 높아진 것.
반면, 주식 비중은 지난 20년 추이를 기준으로 볼 때 3.0표준편차 수준까지 하락.
여기까지 보면 이미 충분히 주식 비중을 줄인 것 같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투자자의 항복이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았음.
주식으로 유입된 자금 100달러 당 주식에서 유출된 금액이 과거 주가 바닥 시점에는 53달러에서 113달러까지 많았지만, 최근에는 3달러에 불과.
주식에서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것.
총운용자산 (AUM) 대비 자금 유출 규모도 0.3%에 불과해서, 과거 바닥 시점의 2.6~6.8%에 비해 크게 낮음.
3) 정책 항복은 이제 시작됐다고 평가.
향후 12개월 내에 단기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28%.
3월 5%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는 않은 것.
2019년 1월에 주가가 반등할 때 즈음에는 단기금리 하락 전망의 응답비율이 65%까지 높아졌음.
그 수준에 비하면 아직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충분히 무르익지 못한 상황
김일혁 김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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