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친 대형 기술주 3Q 실적과 4Q 가이던스, 다시 4Q로 미뤄진 이익 증가율 저점
S&P 500은 주간 기준으로 8주 만에 상승 전환. 다만 한 주 동안 주가지수가 편안하게 상승만 한 것은 아니었음. 유럽과 캐나다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행보를 보며 통화긴축 강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다시 형성됐지만, 동시에 긴축 강도 조절의 원인인 경기와 기업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도 시장이 반영해나가고 있기 때문. 지난주 S&P 500의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은 모두 하향 조정됨. 여기에는 S&P 500 순이익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쳤음. 지난주 연간 EPS 컨센서스 하향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도 대형 기술주가 포함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IT, 경기소비였음
대형 기술주의 3분기 (7~9월)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고,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기존의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됐음. 3분기 부진은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 강달러 등 익숙한 요인들 때문이었지만, 그로 인한 충격은 예상보다 컸음. 공통적으로 매출액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높은 상태가 연초부터 3분기까지 계속됐고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졌음. 고가전략을 펼친 애플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은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가격전가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임. 4분기에도 마진율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냄. 신규 채용 규모 축소를 통한 인건비 조정은 대부분 기업이 밝힌 대응 중 하나. 알파벳의 경우 수익성이 높지 않은 부문의 투자를 중단하기도 함. 반대로 메타플랫폼스의 경우 적자 발생이 예상됨에도 시장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실적 발표 후 큰 폭의 주가 하락에 마진 축소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반영됐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