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약해지고 있는 제조업 경기. 10월 ISM제조업 지수가 50.2%를 기록. 시장 예상 50.0%를 상회했지만, 전월치 50.9% 대비 하락. 2021년 3월에 63.7%를 기록한 이후 1년 반 이상 하락 중. 제조업 경기를 선행하는 신규주문 지수가 49.2%로 전월 47.1%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확장과 수축의 기준이 되는 50%를 하회. 생산 지수는 52.3%로 전월 50.6%에 비해 상승. 그러나 신규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생산이 늘어나면서, 주문잔량 지수는 45.3%로 전월 50.9%에 비해 크게 하락.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하회한 것. 제조를 위해 쌓아 둔 원자재나 중간재의 재고도 줄어들면서, 재고 지수는 전월 55.5%에 비해 낮아진 52.5%를 기록. 제조업 경기가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후퇴하고 있음
수면 아래로 내려 간 공급망 문제. 10월 ISM제조업 지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급자 운송시간 지수와 가격 지수가 급락한 것. 공급자 운송시간 지수는 공급 차질 문제로 2021년 5월에 78.8%까지 상승. 그 이후에 공급자 운송시간 지수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6월부터 하락폭이 커짐. 공급자 운송시간 지수가 50%를 하회한 것은 매우 의미 있음. 2020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생산과 운송에 문제가 생겼음. 대규모의 재정지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시기에는 재고를 활용해서 수요에 대응했음. 하지만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일자리가 풍부해지면서 2021년 들어 수요는 더욱 강해진 반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생산과 운송 문제는 더욱 심화됐고, 그 결과 물가 상승세가 강해짐. 백신이 보급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강해졌고 생산과 운송 차질 문제는 조금씩 완화됐지만, 2022년 2월 말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또 한 차례의 상승 동력을 얻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긴축 정책이 시작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통화긴축의 효과로 수요는 점점 약해짐. 공급망에서 생겨난 생산과 운송 문제는 수요가 약해지면서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는데, 10월 ISM제조업 지수의 공급자 운송시간 지수는 2021년에 도드라졌던 공급망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