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가 다시 확인됐다. 주식시장은 일단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 많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시장이 소화해야 할 것은 긴축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다. 연준의 언급대로 기준금리는 이미 물가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영역에 진입했다. 앞으로 경기 위축의 시그널들이 더 빈번하게 나올텐데, 여기에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경기뿐 아니라 기업이익에 대한 설명력이 높은 ISM제조업 지수가 위축 (기준점 50 하회) 국면에 진입했던 과거 사례들을 살펴봤다.
■ISM제조업 지수로 보는 과거의 경기 위축 사례, 통화완화 전환에 따른 주가 상승 빈도 높음
1974년 이후 ISM제조업 지수가 위축 국면에 2개월 이상 머물렀던 시기는 20번 존재한다. 각 시기의 S&P 500 등락률을 살펴봤다 (ISM제조업 조사 기간 해당월 말일 기준으로 계산). 이 중 80%의 시기에서 S&P 500이 상승했고 평균 변동률은 +12.1%였다. 경기 위축에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는, 경기 위축에 대응해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거나 또는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80%의 시기들 중 1번만 제외하고 모두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섰다. 대부분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이미 낮아진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되거나 장기금리를 하향 안정시키려는 다른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S&P 500의 12개월 선행 EPS와 P/E를 나눠 볼 수 있는 1985년 이후의 데이터로 보면, 위의 사례 대부분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중심으로 상승한 것이었다. 이익전망은 ISM제조업 지수 위축에 연동해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통화완화 전환에 힘입어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