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결과와 기업 비용 절감에 안도한 IT/컴스 업종, 중국 리오프닝 기대 반영한 소재 업종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S&P 500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음. 특히 지난주 반등을 주도한 업종은 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소재. 이 업종들의 이익전망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은 아님. 세 업종의 3분기 EPS 서프라이즈 퍼센티지 모두 예년 (2002년 이후 기간 중 경기침체와 팬데믹 기간 제외)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음.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한 데에는 매크로 측면의 호재와 과매도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음
(1) IT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 주가 상승에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10월 CPI 결과. 성장주 성격이 짙은 업종들인 만큼 올해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많이 조정됐음. 10월 CPI 발표 후 인플레이션 고점 확인 및 통화긴축 강도 조절 기대가 멀티플을 끌어올린 것. 또한, 주요 기업들의 비용 감축 노력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 9일 메타플랫폼스는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규모의 해고를 발표. 이 소식에도 주가는 5% 이상 상승. 대규모 해고는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던 것. 오히려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 유사한 사례가 경기소비 업종의 대표 기업 아마존에서도 발생. 수익성이 낮은 부문 (AI 서비스)에 대한 투자 축소 논의가 보도된 이후, 주가가 4% 이상 상승함. 고금리 부담과 수요 위축 등으로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통한 마진 방어 역량이 중요해질 것. 참고로, 올해 들어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해고 (키워드 “layoffs”)에 대한 언급을 한 기업들은 IT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이외에 부동산, 금융 업종에서도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