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요 유통주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유통주는 올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장 먼저 실적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실질 수요 약화와 재고 증가, 비용 부담 등 익숙한 문제들은 3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까지 실질 개인소비지출의 내용을 살펴보면,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유통주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상품 지출 비중이 축소됐다. 내구재와 비내구재 지출 비중이 모두 줄었고, 대신 여행과 같은 서비스 지출 비중이 늘었다. 유통주 매출액의 한 축인 물량 (Q)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축인 가격 (P)이 상쇄해주기도 어려워 보인다. 10월 CPI 결과는 기업들이 예상보다 가격을 많이 못 올렸음을 의미한다. CPI 중 내구재 항목은 9~10월 연속으로 전월비 하락했다. 연말 소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재고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기업들이 예년보다 일찍, 더 강하게 가격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실질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데다가 가격까지 낮추고 있기 때문에, 마진 하락 압력은 배로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