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전망이 여전히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높낮이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이례적인 인플레이션과 강도 높은 통화긴축을 겪으면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이익전망도 과거 경기침체 시기만큼은 낮아질 것이라는 암묵적인 기준이 형성된 듯하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폭과 길이에 따라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컨센서스를 보면, 4Q22부터 1Q23까지 S&P 500 EPS는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 실적시즌 전후 분기 EPS의 컨센서스 변화 패턴을 감안하면 2Q23 EPS도 감익 전망으로 곧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EPS 역성장이 예상되는 기간이 점점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감익 폭이 2000년 이후 겪은 경기침체 기간에 비해 얕다는 것이다.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고용시장이 잘 버티면서, 경기 위축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밖에 이익전망 하방 리스크 (누적되는 기업 비용 부담, 마진 압박 등)를 상쇄할 만한 상방 리스크 (약달러 전환,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도 부상하고 있다. 길지만 얕은 EPS 역성장이 계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