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은 여전한 위험 요인. 러시아가 3월부터 원유 생산을 일간 5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원유와 석유제품에 가격 상한제가 도입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은 생산하는 모든 원유를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나라에는 직간접적으로 원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함. 따라서 감소하는 원유 수요에 맞추어 감산을 하겠다고 결정. 러시아는 감산을 결정하기 전에 OPEC+와 논의했다고 했는데, OPEC+ 관계자에 따르면, OPEC+는 러시아 감산에 대응해서 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힘. 이 소식에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 러시아가 일간 50만 배럴의 생산을 줄이면, 러시아 원유 생산량의 약 5%,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0.5%의 생산을 줄이는 것. OPEC+가 이 빈 자리를 메우지 않으면, 러시아가 포함된 OPEC+가 50만 배럴을 감산하는 것과 같은 효과.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작년 12월 5일부터 G7 가입국과 유럽연합 (EU), 그리고 호주는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해상보험과 금융 및 거래를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 그리고 EU는 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구매를 금지하면서 가격 상한제를 적용했고,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를 적용 받는 거래를 금지. 아시아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러시아는 작년에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증가.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는 원유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1월에 250억 달러의 연방 재정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경상수지 흑자폭도 전년 대비 58.2% 감소. 어차피 제재 때문에 많은 원유를 팔지 못한다면, 감산을 통해 유가를 끌어 올리는 게 낫다는 게 러시아의 판단. 더욱이 지난주 후반부터 우크라이나 총공세를 재개하면서, 전비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공급하면서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무기화한 러시아의 전략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위험을 안고 있음. 겨울이 거의 지나가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를 러시아는 겨냥.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 초과저축을 상당히 소진하고 일자리가 풍부해서 버티고 있는 미국 저소득층의 소비가 타격 입을 수 있음 (2/2). 더욱이 지난주 금요일에 나온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의 1년 인플레이션 전망이 전월 3.9%에서 4.2%로 반등. 1월에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높아짐. 추세 반등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가 기대했던 것처럼 반듯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걱정이 지나치지 않다는 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