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게 발표되고 있다. 서프라이즈 강도는 낮고, 가이던스 내용은 보수적이다. 실적을 확인하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이후의 EPS 컨센서스는 예년에 비해 조금 더 큰 폭으로 하향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강도로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계속돼도,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저점이 올해 2분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 실적 바닥에 근접해 있는 만큼 이익전망의 추가 하향 조정 리스크는 크지 않고, 이로 인한 증시 추세 하락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다 (2/2).
실적 바닥을 지났는지 여부는 업종별 주가 흐름에서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한다. S&P 500 지수와 마찬가지로, 업종 지수들도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저점 전후로 방향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업종별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이 저점을 기록한 분기 말을 기준으로, 전후 일정 기간의 주가 흐름을 비교했다. 업종별로 이익 사이클의 시기와 형태는 다르지만, 대부분 2005년 이후 4~5번의 바닥을 겪었다. 실적 바닥을 지나기 전에는 주가지수가 대체로 하락했지만, 실적 바닥을 지난 이후에는 평균 주가 변화율이 (+)로 전환됐다. 특히 저점을 기록한 분기 말 이후 3개월까지의 주가 상승보다, 그 이후의 주가 상승세가 더 가파른 경우가 많다. 해당 분기가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진짜 저점이라는 것이 명확해지려면, 다음 분기의 실적까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