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세에 의구심 갖겠지만, 하락 전망 유효. 공급 요인 불확실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 필요
예상한 수준으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1월 CPI가 전월 대비 0.52%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 0.5%에 부합. 전년 대비 변화율은 6.41%로 예상치 6.2%에 비해 높았지만, 전월 6.45%에 비해서는 낮아지면서 작년 6월에 9.06%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 가격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도 전월 대비 0.41% 상승하면서 시장이 예상한 0.4%와 비슷했음. 전년 대비로는 5.58% 상승하면서 예상치 5.5%를 웃돌았지만, 4개월 연속으로 상승률이 낮아짐
관성이 강한 주거 물가를 제외하면, 낮아지는 추세 속에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주거 물가 상승세는 1월에도 강했음. 전월 대비 0.74% 상승하면서 작년 12월 0.79%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 5개월 중에 4개월 동안 전월 대비 변화율이 0.7%를 상회. 그러나 민간 기업들이 집계하는 임대료 지수는 1월에도 약세를 지속. 계절조정을 하지 않는 Apartmentlist 임대료 지수는 12월부터 반등하는 게 일반적인데, 반등 속도가 매우 더딤. Zillow가 발표하는 임대료 지수 역시 전년 대비 변화율이 꾸준하게 낮아지는 중. 주거 물가 상승세가 약해지면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뚜렷해질 전망. 지금은 주거 물가가 인플레이션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주거를 제외한 항목들의 물가 압력은 이미 약해지고 있기 때문. 1월 물가 지수의 전월 대비 변화율 중에서 주거 물가가 기여한 비율은 CPI 기준으로는 63.9%, 근원CPI에서는 77.6%로 매우 높았음 (이번에 수정된 CPI 내 항목별 비중을 주거 34.413%, 에너지/식품 20.452%, 나머지는 45.135%). 만약 주거 물가가 전월과 동일했다면 (전월 대비 변화율이 0%였다면), CPI는 전월 대비 0.19%, 근원CPI는 전월 대비 0.09% 상승에 그쳤을 상황.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를 봐도, 전월 대비 0.27%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으로 0.4%를 하회. 최근 3개월 수치를 연환산하면 3.78%. 연준은 전년 대비 변화율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최근 흐름을 반영하는 최근 3개월 연환산 수치는 이미 하락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