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상대 강세 전망: 할인율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강한 성장 동력이 부각될 시점
긴 관점에서 성장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다. 1) 이익 성장이 희소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S&P 500 기업들의 EPS 전년 대비 역성장이 시작됐다. 역성장이 얼마나 이어질 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실적 바닥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저점)을 통과한 뒤에도 얕은 폭의 역성장이 계속될 수 있다 (2/13 그림 2, 3). 성장하는 기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성장성을 지닌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시기다. 과거 EPS 전년 대비 역성장 시기에도 가치주보다 성장주의 상대 강세가 뚜렷했다. 2) 할인율 (금리)의 추세 상승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도 성장주에 긍정적이다. 큰 그림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성장주 멀티플의 가파른 하락 추세도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팬데믹 이전의 제로 금리 환경에서는 성장주 투자에 두 번째 요소 (할인율 하락)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금은 첫 번째 요소 (이익 성장)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인플레이션이 어떤 속도로 내려올지, 연준은 언제까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가파른 할인율 하락을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대신, 불안한 매크로 환경을 상쇄할 만큼 강한 성장 동력을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이 성장주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