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101유로를 넘어섰다. EU의 환경규제 강화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합의된 후 현재 비준 절차를 밟고 있는 새 환경규제는 2039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공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FT 2/21). 새 환경규제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급 위기로 석탄발전 사용이 늘어났다는 점, 지난해 배출한 탄소에 대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제출하는 마감시한인 4월을 앞두고 투기성 수요가 몰렸다는 점 역시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23).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를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일부 리서치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톤당 100유로 이상이 유지되면 신재생에너지나 수소에 대한 투자가 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EU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100유로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편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 이상이 유지되는 것은 전통 산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탄소 다배출 산업인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산업은 탄소 감축이 어려우며 이들 산업 내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따라 비용구조 악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