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1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증시 분위기가 위축됐다. 고용과 소비, 물가 지표들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돌자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약해졌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멀티플은 조정됐다. 하지만 이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1월과 같은 강한 지표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탑다운 측면에서는 한파 이후 온화해진 날씨의 영향, 후행적인 주거 물가의 하향 안정, 시차를 두고 나타날 통화긴축의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바텀업 측면에서도 고용과 소비, 물가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고용과 물가에는 기업들도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 내용과 기업 대상 서베이를 보면 고용, 소비, 물가의 상방 압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S&P 500 기업들의 실적 발표 (질의응답 포함)에서 주요 키워드가 언급된 횟수의 변화를 살펴봤다. 고용, 소비, 물가와 관련된 6가지 키워드 (Recession, Strong demand, Raise price, Cost cut, Layoffs, Wage increase)에 대한 언급 횟수 변화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경기침체 걱정은 누그러졌지만 수요 약화는 불가피하고, 기업들은 가격전가를 적극적으로 못 하고 있다. 대신 비용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임금 인상은 자제하고 해고를 늘리고 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도 비슷한 변화를 보여준다. 수요 강도를 반영하는 항목들 (신규주문 또는 매출액 변동)과 가격전가를 보여주는 항목들 (수취가격 또는 가격 변동) 모두 하락 추세에 있다. 기업들의 인건비와 관련된 항목들 (고용, 채용 계획 또는 임금 변동 계획)도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