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짙어지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 잘 버티기는 쉽지 않다. 사실 기업 실적 측면에서 리세션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S&P 500의 분기 EPS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적시즌 내용은 어닝 리세션 걱정을 키우는 데 일조할 듯하다. 1분기 실적은 마진 중심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지만, SVB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3/29). 보수적인 가이던스 내용들은 2분기 이후의 EPS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이 경우 S&P 500 이익 모멘텀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바닥은 지금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1분기에서 2분기로 미뤄질 수 있다. 하반기 EPS가 전년 대비 (+) 성장할 것이라는 현재 시장의 기대도 후퇴할 수 있다. 참고로 분기 EPS 컨센서스의 변화 패턴을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보수적인 시나리오 하에서 (2/2 시나리오③) EPS 전년 대비 감소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