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업종이 선방하고 있다. 고금리 부담과 부채한도 불확실성 등이 경기 우려를 자극할수록, 방어 업종의 상대 강세는 더 뚜렷해질 것이다.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내려갈 때, 방어 업종이 선방할 수 있는 것은 ‘이익이 안정적’이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이유 때문이다. 이는 방어 업종에 속한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잘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강한 흐름을 보인 방어 업종의 대표적인 사례는 달러 스토어 (달러트리, 달러제네럴)다. 고객들의 소비 여력이 약해지면 저렴한 대체품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저가 유통기업의 수요가 더 견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들도 1분기 실적을 통해 수요가 안정적임을 보여줬다. 핵심은 가격인상이었다. P&G의 경우, 최근 4개 분기의 매출액 증가는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 덕분이었다. 판매량 (Q)이 감소했지만,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 감소폭이 컸고 미국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인상 덕분에 매출총이익률은 개선됐다. 경기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은, 그 자체로 수요 타격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