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술주의 강한 영향력은 1분기 실적시즌에도 이어졌다. 연초 이후 S&P 500 지수 상승에 7개 대형기술주는 80% 가까이 기여했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로 대형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익전망 측면에서도 대형기술주의 상승 기여가 컸는데, 이 흐름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더 강화됐다.
4개 대형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1분기 (캘린더 기준) 실적은 다방면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광고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액 서프라이즈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부담 속에 다른 기업들도 비용 절감 노력을 강화하면서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는 부문이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두 부문의 대형기술주 매출액 성장률은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는 듯하다. 특히 광고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증가 전환했고, 올해 연말까지 증가율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감축과 조직개편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도 대형기술주 실적 호조에 한 몫 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반등이 가시화됐다. 결과적으로 4개 대형기술주 합산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증가 전환했다. 덕분에 AI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 부담이 크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