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은 없었고, 위험을 피할 길만 봉쇄한 백악관 회담.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 (공화당, 캘리포니아주)이 바이든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가 한 시간 동안 만난 이후, 새롭게 진전된 제안들이 오고 가지는 않았다고 함. 오히려 양측 모두 연방정부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배제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강화. 백악관 회담 전에 매카시 하원의장은, 단기간 부채한도를 높여서 협상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단기간 부채한도를 올리는 방안을 바이든 대통령이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함.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져야 했지만, 오히려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 하나를 배제한 것. 하지만 협상 시한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단기간 부채한도를 올리는 방안이 여전히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인 건 사실
한동안 계속될 기싸움에 높아질 시장 불안. 이번 회동에서 기싸움을 펼친 양측은 이번주 금요일에 다시 회담을 갖기로 함. 그러나 다음 만남에서도 의견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벼랑 끝 대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 현지시각 금요일 11시에 의회예산국 (CBO)에서 재정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미를 담은 재정 추계안을 내놓으면, 민주당은 증세, 공화당은 재정지출 삭감처럼, 기존에 자기 진영의 주장을 강화하는 논거로 삼을 것이기 때문 (참고로 오늘 회담은 오후 4시에 열렸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금요일에 경합 지역인 뉴욕 17선거구에서 공화당의 재정지출 삭감에 반대하는 연설을 할 예정. 양측 모두 일단 만나서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형식을 갖춰 나가고 있음.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에서 97일의 시간을 줬는데 (매카시 하원의장이 만나자고 올해 초에 제안) 계속 만남을 회피했다면서, 백악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 반면, 백악관은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면 되는데 매카시 하원의장이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반박. 매카시 하원의장은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합의의 원칙들이 세워져야 한다고 함. 그러나 일단 한 쪽에서 의견을 굽히기 시작하지 않으면, 한동안 이와 같은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 불안을 높일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