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FRC)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은행주 주가는 4월 중순 이후 FRC 파산 과정에서의 하락분을 유의미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S&P 지역은행주 ETF (KRE)는 연저점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의 부채 (예금)와 자산 (대출) 측면이 모두 불안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기준금리를 낮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금리가 낮은 은행 예금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경기 위축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재무구조 상 실리콘밸리은행 (SVB)만큼 취약하지 않은 지역은행들까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주가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누적된 고금리 영향과 경기 둔화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어떤 은행이 얼마나 취약한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S&P 대형주와 중형주 지수에 편입된 지역은행 33곳의 예금과 대출 현황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