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대형기술주 쏠림이 계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S&P 500 지수 상승분의 90%를 7개 대형기술주가 기여했다. 대형기술주 실적 회복이 가시화된 데다,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AI발 버블 형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밸류에이션 멀티플 (12개월 선행 P/E) 상승에 7개 대형기술주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익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시장의 이익 성장 전망이 강해진 것을 감안하면, 주가 멀티플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 S&P 500의 이익 성장률 (24개월 후 EPS CAGR)을 고려한 PEG 멀티플은 연초 이후 하락 중이다. 현재 1.1배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 1.2배 (2019년 평균)보다 약간 낮다. 이익 성장률 전망은 현재 14.3%로 팬데믹 이전 평균인 13.0%보다 높다. 특히 이익 성장률 전망 상향에는 대형기술주가 포함된 업종들 (IT, 경기소비, 커뮤니케이션서비스)의 기여가 컸다. 세 업종 모두 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팬데믹 전보다 높게 형성돼 있고, 연초 이후 전망치 상향 조정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