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의 상대 강세 흐름이 다소 약해졌다. 다우산업 지수 대비 나스닥 100 지수, 러셀 1000 가치주 지수 대비 성장주 지수의 상대강도가 모두 꺾이기 시작했다. 나스닥 100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격도 (50일)가 109.5%까지 높아진 시점에서 지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장기평균의 +2 표준편차에 근접한 시점이었다. 이유 있는 성장주 쏠림이었지만, 쏠림의 강도에 대한 우려가 누적돼 있었다. 이런 시기에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이 통과돼 디폴트 등 급격한 경기 위축 우려가 해소되자,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이동한 듯하다.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면서 떠오른 유동성 리스크도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격 부담과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성장주의 이격 조정 가능성
성장주의 이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수 간 상대강도와 이격도, 유동성 리스크 측면의 부담들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유동성 리스크 측면을 보면, 재무부 국채 발행에 따른 직접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 (6/8 박준우).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한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하다가 깜짝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준도 이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반등하고 있고, 특히 경기 판단의 핵심인 고용 지표는 방향성이 혼재돼 해석이 모호해졌다. 통화긴축의 완전한 종료에 대한 시장 기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실질금리 상승에 꽤 민감하게 반응했던 성장주가, 지난 한 달 동안의 실질금리 상승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것도 성장주 조정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질금리가 3월 초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동안 성장주 상대 강세가 가속되면서, 둘 사이의 괴리는 상당히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