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성장주의 뒤를 이어 이익전망 상향 중인 업종들, 자본재 (산업)는 설비투자 수혜 반영
경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낮아졌다. 대형 성장주에는 부담스럽지만, 경기민감주에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6/19 김일혁). 대형 성장주 쏠림에 가려져 있던, 펀더멘털이 양호한 경기민감주를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다. S&P 500 지수에서 7개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뒤 업종을 재분류하면, 7개 대형 기술주만큼 최근 이익전망 상향 조정세가 강한 업종들이 존재한다. 경기소비와 산업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익전망 상향 기여가 큰 하위 업종들을 종합해 보면, ① 설비투자 수요 (건설/엔지니어링, 건설기계)와 ② 리오프닝 관련 서비스 소비 수요 (호텔, 카지노, 항공) 기대가 반영돼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 명목 GDP 성장률에서도 강한 흐름이 확인된다. 민간과 정부 합산 설비투자 성장률은 헤드라인 명목 GDP 성장률과 달리 가파르게 우상향 중이다.
설비투자 증가와 건설 관련 기업들의 이익전망 상향에는 공급망 재편을 위한 바이든 정부의 정책 효과가 반영돼 있다. 미국의 비주거용 건설투자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급증했는데 (5/18 권희진), 인프라법 (IIJA), 반도체법 (CHIPS),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이 잇따라 발효된 직후 시점이다. 정부의 공공 인프라 투자 집행, 보조금 등 정책 수혜를 받은 민간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비주거용 건설투자 금액 증가분의 28.1%는 공공 부문 (도로, 전력 등)에서, 46.7%는 민간 제조 부문 (컴퓨터/전자/전기, 운송장비 등)에서 발생했다. 건설/엔지니어링, 건설기계, 건설자재 기업들도 최근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정부 정책의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