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는 소비 여력. 7월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2% 증가.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예상했지만 정부이전소득이 감소하면서 개인소득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았음. 가처분소득은 전월 대비 0.04% 증가에 그친 반면,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79%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 0.7%를 상회. 소득에 비해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저축률은 3.5%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최근에 저축률이 높아지면서 초과저축을 소진하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다시 가속. 초과저축을 2010~2019년 저축률 평균값인 7.3%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간 지출액 대비 93.1%, 가처분소득 대비 89.8% 남았음. 그러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까지 12개월 평균치인 8.8%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간 지출액 대비 33.4%, 가처분소득 대비 32.2% 남았음. 두 번째 기준으로 보면, 최근 추세대로 초과저축이 감소할 경우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초과저축이 모두 소진될 전망. 경제 전체로 봤을 때 초과저축 소진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건, 초과저축을 거의 쌓지 못했던 저소득층은 이미 초과저축을 모두 소진했다는 의미. 앞으로는 중고소득층에서도 초과저축을 소진한 가계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고, 이달 하순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초과저축을 소진하는 가계는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유류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 역시 초과저축 소진 속도를 높일 것. 물론, 소비가 줄어서 초과저축 소진 시기를 늦출 수도 있지만, 임금을 비롯한 소득이 늘어서 초과저축 소진 시기가 늦춰지는 게 아니라면 소비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