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담과 약한 수요 환경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력을 이겨낼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시기
바닥 다지는 미국 제조업 경기.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8월 ISM제조업 지수는 47.6%로 시장 예상 47.0%를 상회. 전월 46.4%에 비해서도 높았는데, 6월에 46%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에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8월 ISM제조업 지수에서 하위지수인 신규주문 지수와 고객재고 지수의 차이는 1.3%p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4월에 -2.4%p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에 매달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반등 추세가 형성되고 있음. 8월 S&P 글로벌 제조업PMI 확정치도 47.9를 기록하면서 예비치 47에 비해 높게 나옴. 7월 49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작년 12월 46.2와 6월 46.3에 비해서는 높아지면서 저점을 확인
재고 조정이 조금 더 진행돼야 본격화될 제조업 경기 반등. ISM제조업의 신규주문 지수는 46.8%로 전월 47.3%에 비해 소폭 하락. ISM은 12개의 설문 응답을 정리해서 보여줬는데, 첫 응답 5개에서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고 언급. 경기가 좋지 않고 고객들이 재고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함. 제조업PMI도 신규주문이 큰 폭으로 하락. S&P 글로벌은 경기가 약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신규 계약 체결하는 걸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함. 대체로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지 않아서 수요가 약하다고 했지만, 재고의 영향을 눈여겨봐야 함. 공급망 불안이 완화되면서 상품 배송에 문제가 생겨서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낮아졌고 그래서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이 있었기 때문.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재고를 적게 보유하려는 상황이라, 재고 축소 과정에서 고객의 수요는 실제 수요보다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도 높음. 공급망 불안이 높아졌던 팬데믹 시기에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고객 수요를 과대평가했던 것과 반대. 팬데믹 시기에 공급망 문제가 생겼던 제조업이 한 번은 겪어야 하는 회복 과정. 고객 재고 부담을 낮추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 ISM제조업의 고객재고 지수는 48.7%로 50%를 하회. 그러나 고객재고 지수가 발표된 1997년 1월부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까지의 평균이 45.6%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재고가 충분하게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움. 그런 점에서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건 맞지만, 근시일 내에 강한 반등이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음. S&P 글로벌도 비슷하게 전망. 신규주문-재고 비율을 보면 재고를 다시 축적하는 사이클이 연말에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 하지만 경기 자신감이 약해지면서 이런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