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저축이 적을 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 회사채 발행 물량이 더 높이는 국채 금리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7월부터 일간 100만 배럴 감산을 적용한 이후 일간 900만 배럴 수준.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을 이 수준에서 연말까지 유지할 예정. 러시아도 8월에 수출량을 일간 50만 배럴 줄인데 이어, 9월부터 연말까지 일간 30만 배럴 수출 감축을 지속하겠다고 함.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월 단위로 감산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추가 감산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미. WTI 유가는 전일 대비 1.33% 상승하면서 배럴당 86달러를 상향 돌파. 브랜트유도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 감산 연장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았음. 그러나 최근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 이미 유가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로 전환
초과저축이 많지 않아서, 에너지 지출 증가는 다른 지출 감소를 이끌 것. 다음주 수요일에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전월 대비 변화율 중앙값은 0.5%. 근원CPI의 전월 대비 변화율 전망치의 중앙값은 0.2%. 아직 전망치를 내놓은 기관이 많지 않아서 조정될 가능성은 있음. 일단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크게 오르지 않을 거라는 게 시장의 예상.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기여했던 휘발유 가격과 항공운임처럼, 유가와 연동돼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기여했던 항목들이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데에 기여하면서 근원CPI가 현재 전망보다 높게 나올 수 있음. 그러나 초과저축을 소진하고 있는 가계가 많아지면서 에너지 관련 지출이 증가하는 만큼 다른 지출은 줄일 전망. 초과저축 덕분에 에너지 지출이 늘어도 다른 지출을 별로 줄이지 않았던 작년과는 다를 것.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음. 에너지 지출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2%로 크지 않음. 에너지 지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던 작년 상반기처럼 급증할 가능성도 높지 않음. 그러나 에너지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은 압박을 받을 것. 추가 소득이 필요한 가계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나오면, 노동공급이 늘어나면서 임금 상승세도 낮아지는 데에 기여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