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미국 증시의 조정 국면도 길어지고 있다. S&P 500은 7월 말 고점으로부터 7.8%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낮아졌지만, 이 기간 동안 12개월 선행 EPS는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올해와 내년 연간 EPS 추정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덕분이다.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분기 및 연간 이익 추정치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이다. 고금리 부담이 많이 누적된 만큼, 이익 추정치의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되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상향 중인 이익 추정치가 갑자기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강한 서프라이즈를 확인했던 1~2분기 실적시즌만큼 이익 추정치가 가파른 기울기로 상향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스타일/업종별로 실적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S&P 500 3분기 EPS는 3개 분기만에 전년 대비 증가 전환이 예상된다. 2016년 3분기와 2020년 4분기에도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부호가 바뀐 경험이 있다. 과거 두 번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스타일별로 방향성 차이가 뚜렷할 듯하다. 성장주는 상승, 경기민감주는 하락이 예상된다. 경기를 덜 타는 성장주와 달리 경기민감주는 불안한 매크로 여건을 반영하며 실적 기대가 되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주에서는 미디어/엔터, 하드웨어,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 반등이 강한 반면, 경기민감주에서는 운송과 은행 업종의 이익 모멘텀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