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똑 부러지게 말한 게 없는 파월 의장. 모든 걸 다 확인하고 가겠다는 모호함에 높아지는 시장 변동성
11월 FOMC 전에 마지막으로 연설과 대담에 나선 파월 의장. 최근 시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 특별히 완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발언은 없었고, 최근 경제 지표를 보고 놀랐다는 것과 전쟁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 정도가 새로 나온 정보
1) 장기금리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장기금리 상승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약간 낮췄다고 했지만, 명확한 의견은 말하지 않았음. 최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를 비롯한 몇몇 연준 인사들은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이유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음. 그러나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장기금리를 끌어 올렸기 때문에, 이 기대를 유지하려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서 의견을 밝히지 않았었고, 어느 진영에 힘을 실어주는지에 시장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 이번 대담에서 사회자가 장기금리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하자, 파월 의장은 장기금리가 상승한 이유와 장기금리 상승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으로 나눠서 답변. 먼저, 장기금리가 상승한 이유를 나열하기 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거라는 기대를 반영해서 장기금리가 오른 건 아니라고 주장. 단기 금리 상승세가 제한되어 있다는 걸 이유로 들었는데, 실제로 SOFR 시장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수 개월 째 횡보하고 있고, 올해 이후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 장기금리 상승 이유로는 강한 경제성장세, 많은 재정적자, 연준의 양적긴축 (QT) 등을 꼽았음. 그리고 장기금리 상승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금리 상승이 금융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고 함. 금융환경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파월 의장은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환경은 긴축됐다고 함. 그래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진다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지만, 장기금리 상승이 내생적인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함.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환경이 긴축됐다는 이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면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다는 평가가 생기면서 장기금리가 낮아지고 금융환경이 완화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장기금리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변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 장기금리가 높아져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약간 낮아졌다고는 했지만, 이 주장에 강한 힘을 실어주지는 않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