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의 공포가 잠시 진정되자, 3분기 기업 실적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정상화되고 있다. 재무부의 4분기 장기 국채 발행 계획, 10월 고용 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10월 말 전후 장기금리의 방향이 바뀌었다. 금리 급등 공포가 팽배했던 10월 말까지 3분기 EPS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평균적인 주가 반응은 -0.3%였다. 반면 금리 방향이 바뀐 10월 말 이후에는 EPS 서프라이즈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1.6% 오르고 있다.
실적 서프라이즈와 이를 온전히 반영한 주가 상승은 반갑지만,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금리 방향 전환과 무관하게 이익전망 하향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4분기와 2024년 연간 EPS 컨센서스는 10월 이후 지금까지 각각 4.5%, 0.6% 낮아졌다. 이는 기업 이익 모멘텀이 추세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높게 형성돼 있는 4분기 이후의 실적 기대치를 조금씩 낮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10/27). 10월 이후의 컨센서스 하향 조정을 감안해도, S&P 500 이익 모멘텀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이 올해 상반기에 바닥을 형성하고 내년 연말까지 높아지는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익 모멘텀의 우상향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과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