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연말 소비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낮다. 일년 중 11월에 유통주의 상대 고성과가 두드러지는데, 올해 11월 유통주 흐름은 그렇지 않다. 일부 유통주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연말 소비 성과에 대한 여러 추정치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표돼 시장 기대를 낮췄다. 연말 소비에 대한 시장 기대가 부정적으로 쏠려 있지만, 반대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유통주 실적 내용에서 시장이 놓친 것은 없는지, 다시 정리해봤다.
유통주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강했다. S&P 500의 업종별 마진 서프라이즈 강도를 비교해 보면, 경기소비유통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 재고 조정 효과와 운송비 하락 덕분이다. 유통 기업들의 과잉 재고 조정은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는데, 초기에는 공격적인 판매가격 인하가 동반됐다. 재고 관리 비용과 가격 인하로 마진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1년이 지난 2023년 3분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유통주의 마진 하락 압력도 약해졌다. 그밖에 운송비가 전년 대비 하락한 점, 셀프 계산대 도입과 같은 비용 절감 프로그램 효과가 마진 개선에 일조했다. 유통 기업 대부분은 이러한 마진 개선 요인들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