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의 영향을 오롯이 반영하지 못한 헤드라인CPI.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월 대비 0.10%, 전년 대비 3.14% 상승. 에너지 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2.29% 하락하면서 CPI 상승세를 제한. 그러나 CPI의 전월 대비 변화율은 시장이 예상한 0.0%를 상회. 에너지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지수의 하락률이 10월 2.45%에 비해 11월은 2.29%로 더 작았고,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률에 큰 변화가 없었던 영향. 전월 대비 휘발유 가격 (월 평균 가격 기준) 하락률이 10월 5.29%에 비해 11월은 7.96%로 더 컸던 탓에, 에너지 상품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률이 확대. 그러나 전기와 가스 같은 에너지 서비스의 가격 상승률이 10월 0.46%에서 11월 1.73%로 커졌음.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직접 영향을 주는 에너지 상품과는 달리, 에너지 서비스 가격은 에너지 가격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음. 에너지 가격이 급락했던 작년 하반기에도 에너지 서비스 가격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 상반기가 되어서야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음. 비슷한 시차를 두고 에너지 가격 하락이 에너지 서비스 가격 지수에 반영된다면, 에너지 서비스 가격 하락세는 내년 2분기 즈음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 (CPI에서 에너지 상품과 에너지 서비스의 비중은 약 3.5%로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