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은 유동성 국면 전환 과정의 결과. 유동성 확장은 1월 중순까지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느려질 전망
곳곳에서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AAII)가 향후 6개월 주가 방향을 묻는 Bullish와 Bearish 지수가 다시 모두 과열권에 진입.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거라는 응답을 집계한 Bullish 지수는 51.3%를 기록하면서 7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가가 하락할 거라는 응답을 집계한 Bearish 지수는 19.3%로 2018년 1월 4일 이후 최저치. 이 두 지수의 차이는 32.0%p로 2021년 4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불과 6주 사이에 58.0%p 상승한 것. 6주 변화폭으로는 2013년 4월 중순부터 5월 하순까지 62.56%p 급등한 이후 최대. 다른 투자심리 지표들도 과열권에 진입.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또 다른 지표인 BofA Bull & Bear 지표는 지난주에 4.7로 2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감. 최근 2주 사이의 상승폭은 2015년 11월 이후 최대. 그 외에도 S&P 500의 20일, 50일, 100일 이평선 상회 종목 비중이 모두 80%를 넘어섰고, 200일 이평선 상회 종목 비중도 74.7%까지 상승. 그러나 주요 투자심리 지표들이 과열권에 진입한 게 반드시 주가 하락의 징조는 아님. 7월 말과 8월 초에 AAII Bullish-Bearish Spread가 30%p 가까이 벌어진 이후 주가는 하락한 반면, 더 크게 벌어졌던 2021년 4월 22일 이후에는 주가가 3주가량 횡보한 이후에 상승세를 이어갔음. 과냉 신호들이 높은 확률로 급등 조짐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과열 신호가 반드시 조정을 예고하는 것만은 아님. 오히려 시장의 색깔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도 적지 않은데, 지금 나오는 과열 신호들도 시장 국면이 전환됐다는 증거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