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 속에 부양된 투자심리. 12월 BofA-메릴린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개선됐다는 게 확인. 1) 현금 비중 축소. 현금 비중은 전월 4.7%에서 4.5%로 더 낮아졌음. BofA에서는 4%를 하회하면 주식 매도 시그널로 간주하는데,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최근 2개월 연속으로 현금 비중이 크게 줄고 있음. 2) 통화긴축 사이클 종료. 금리 하락.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됐다는 기대 때문인데, 91%의 응답자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답변했고, 향후 12개월 안에 단기금리가 낮아질 거라고 기대하는 응답 비율이 89%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 향후 12개월 안에 장기금리가 하락할 거라는 응답도 62%로 조사 이후 가장 높았음. 3) 주식과 채권 모두 선호. 내년 상반기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어떤 자산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지를 묻는 문항에서 26%의 응답자가 30년물 국채를 꼽았고, 뒤이어 듀레이션이 긴 기술주 (바이오, 재생에너지), 가치주 (은행, 리츠, 중소형주), 신흥시장, 대형성장주 (M7)를 선택. 장기 채권의 고성과를 전망했지만, 주식도 못지 않게 선호. 그래서 주식 비중확대와 비중축소 응답비율의 차이와 현금 비중확대와 비중축소 응답비율의 차이를 뺀 값은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왔음. 현금을 줄여서 주식을 늘렸다는 의미인데, 채권 비중확대와 비중축소의 응답비율 차이도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 하에 주식과 채권 모두의 비중을 늘려서 대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4) 대형성장주도 좋지만 잠시 소외됐던 은행주를 담는 투자자들. 주식 안에서는 대형 성장주 (M7)에 시장이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평가가 많았고,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12월에 은행주의 비중을 큰 폭으로 확대. 은행주 비중확대 응답비율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비중축소 응답비율을 넘어섰고, 이 두 응답비율 차이의 변화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컸음. 통화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면 연착륙 확률이 더욱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은행주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음. 5)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수혜 입었던 원자재는 외면. 반면, 원자재 비중확대와 비중축소 응답비율 차이는 2021년 8월 이후에 가장 큰 폭의 전월 대비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2017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원자재는 2024년에 가장 안 좋은 성과를 낼 거라고 보는 자산 2위 (1위는 현금)에 집계되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