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 금리 상승 부담에도 우려와 달리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는 지속 중이다. 특히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있는 성장주가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성장주가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도 성장주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4분기 실적시즌 초반의 결과를 확인하면서 S&P 500 EPS 전년 대비 변화율의 경로가 바뀌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 4분기 감익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감익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증시 전반의 이익 모멘텀 경로가 불확실해 비교적 명확하게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지는 환경이다. 과거 감익 시기와 유사하게 이번에도 성장주 상대 강세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
■보수적인 가이던스에 경기민감주 이익전망 하향, 성장주가 더 돋보일 수 있는 환경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성장주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기업들보다 우위에 놓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컨센서스 기준으로 성장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기업의 경우 감익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성장주와 나머지 기업들 간 이익 모멘텀의 차이는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만큼 큰데, 현재 컨센서스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연초 이후 성장주보다 다른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더 많이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와 은행, 운송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에서 이익전망 하향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과 소비 등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연착륙 기대가 높아진 것과 달리, 정작 경기민감 업종의 기업들은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 업종의 경우, 대형은행과 지역은행 전반적으로 순이자이익 (NII)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다. 보수적으로 연내 6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제로 추정한 것이다. 운송 업종에서는 일부 항공주가 강한 여행 수요에도 연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가이던스를 하향했고, 화물운송주는 비용 부담과 더딘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