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P/E가 20배를 넘었다. 대규모 유동성이 풀렸던 팬데믹 이후의 시기를 제외하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진정시키려는 연준의 노력과 예상을 웃도는 강한 경제지표에 금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멀티플에 미치는 하방 압력은 크지 않다. 멀티플의 금리 민감도가 약해진 것이다. 2010년 이후의 긴 기간을 놓고 보면 12개월 선행 P/E와 미국채 10년 금리 사이에 음 (-)의 상관관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최근 한 달의 상관계수는 양 (+)의 국면에 들어왔다.
최근 멀티플 상승은 금리 상승을 상쇄할 만큼 이익 성장 기대가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익 성장 전망의 핵심인 AI 기대는 여전히 강하다. 대형기술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AI 효과가 일부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부문, 아마존과 메타의 광고 부문에서의 매출액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기업들은 생성형AI 기술이 적용된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진 않았지만 AI 수혜 확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참고로 대형기술주 실적을 확인하면서 S&P 500 지수의 올해와 내년 EPS 컨센서스는 반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