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L이 만드는 반가운 잡음, 주가 멀티플을 낮출 수 있는 2가지 요소

Global Insights

■1.
BNPL 때문에 신용사이클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소비 사이클을 강화하는 요소인 건 분명

BNPL 때문에 측정하기 어려운 신용사이클 확장 속도.
작년 12월 소비자 신용은 15.6억 달러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160억 달러를 크게 하회.
소비자 신용 지표는 모기지를 제외한 가계 대출을 모아 놓은 것인데, 모기지를 제외한 가계 대출의 증가세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것.
특히, 작년 11월에 16.61%에 달했던 신용카드 대출의 증가율이 0.95%에 그침 (소비자 신용 지표는 전월 대비 잔액의 변화 금액을 연환산한 후에 전월 잔액으로 나누어서 계산).
신용카드 대출은 보통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급증.
휘발유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자동차 주행 거리를 많이 줄이기 어려워서, 일단 평소처럼 주행하고 신용카드로 더 지출한 유류비를 리볼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작년 11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는데도, 연말 소비 시즌에 본격 돌입하면서 신용카드 대출 증가율이 급등 (1/9).
그런데 작년 11월만큼이나 소비가 약하지 않았던 작년 12월에는 정작 신용카드 대출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
소득이 급증하면서 소비의 신용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볼 증거는 찾기 어려움.
그보다는 선구매 후지불 (Buy Now Pay Later, BNPL) 서비스가 활성화된 영향이 작지 않아 보임.
Insider Intelligence는 작년 한 해 동안 BNPL을 통한 매출액을 약 950억 달러로 추정.
어도비의 추정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은 750억 달러의 온라인 소비가 BNPL을 통해 이뤄졌고, 연말 소비시즌에 결제된 금액만 166억 달러.
Insider Intelligence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을 모두 합쳤고, 어도비는 온라인 매출만 집계한 걸 고려해서 계산해보면, 연말 소비시즌에 BNPL을 통한 온오프라인 매출액은 약 210억 달러로 추정.
BNPL 서비스가 없었다면 210억 달러를 모두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신용카드 대출이 210억 달러 더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그러나 BNPL이 신용카드 대출을 일부 대체하면서, 신용카드 대출 증가율을 통해 신용 사이클의 확장 속도를 측정하는 게 어려워진 건 사실.
참고로 작년 미국 개인소비지출 (PCE)이 1.86조 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BNPL을 통한 매출은 약 5%.
이자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새로운 지출 경로가 생기면서,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은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