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 공백, 정치 불확실성 상승이 시장 조정을 만들 수 있지만, GTC와 WWDC가 낙폭 제한할 것
고점을 확인하는 주가 멀티플. 주요 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1%대의 하락률을 기록. S&P 500 기준으로 보면, 지난 18주 중에 16주 동안 상승했는데, 1971년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 그만큼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게 나타났는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작은 소식에도 예민하게 반응.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4% 감소했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전일 대비 2.84% 하락. 독일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변전소 화재가 발생하면서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전일 대비 3.93% 하락. 어제 나온 소식들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지만, 애플과 테슬라는 Magnificent 7으로 분류되는 대형 기술주 중에서도 유난히 최근 성과가 부진.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는 27.26% 하락했고 애플은 11.53% 하락하면서, 현재 기준으로 S&P 500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에 올해 수익률이 가장 부진. 같은 기간 S&P 500이 6.47% 상승한 걸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수익률.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는 와중에 악재가 겹치면서 낙폭 확대. 그러나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주도 전일 대비 하락. 인텔이 전일 대비 5.37%, 브로드컴은 4.24%, 퀄컴은 3.07% 하락. 엔비디아가 0.86%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보였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일 대비 2.05% 하락하는 등, 반도체 전반이 부진. 마이크로소프트가 2.96% 하락하는 등 시장을 이끌어왔던 인공지능 (AI) 테마의 상승세도 흔들리는 모습. 그동안 주가 멀티플을 끌어 올렸던 3가지 요소, 1)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와 함께 높아진 기준금리 인하 전망, 2) 경착륙 우려가 낮춘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 3) AI 성장 기대 중에서 거시경제 환경과 관련한 1, 2번 요소는 이미 주가 멀티플을 끌어 올리는 힘이 소진됐는데 (2/15), AI 관련주들의 실적 발표가 나온 이후에 AI 성장 기대를 불러 일으킬 재료가 단기간 비어 있음. 수퍼 화요일 이후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도 불안 요소 (3/5,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