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에서는 엔비디아, 성장주 안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시장 관심이 쏠려있다. 성장주를 반도체 업종과 나머지 업종들로 나눠서 멀티플을 비교해 보면,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멀티플 격차가 벌어져 있다. 나머지 업종들 대비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는 1.3배 수준이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이 수치는 0.5~0.8배 범위에 머물렀는데, AI 수혜 기대가 떠오르면서 2023년부터 급등했다. 반도체 쏠림과 과열 우려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몇 거래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면서, 조정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쏠림의 해소 과정이 반드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반도체 쏠림과 비슷한 2010년대 성장주 내 유통 업종의 쏠림 사례 (아마존)
과거 성장주 안에서 특정 업종과 기업의 쏠림이 컸던 사례를 되짚어봤다. 지금의 반도체 쏠림과 가장 유사한 사례는 2010년대 아마존 중심의 유통 업종 쏠림이다. 2010년 이후 성장주 안에서 유통 업종과 나머지 업종들을 나눠보면, 나머지 업종들 대비 유통 업종의 12개월 선행 P/E는 최고 2.3배까지 높아졌다. 현재 반도체 업종의 상대 멀티플 1.3배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