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식을 사고 팔지 정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가격은, 혼자 정할 수 없다. 누군가 팔아야 살 수 있고, 누군가 사야 팔 수 있다. 우리는 거래 건너편에 있는 ‘그 누군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제와 기업만큼, 시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가격은 심리의 함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리는 수급의 형태로 존재를 드러낸다. 수급을 심리학으로 읽어보고, 어떤 마음으로 시장을 대하고 전략을 짜야 할지 제시했다.
■ 인간은 ‘불안’을 싫어한다. 심리학에서는 인간 행동 중 많은 부분이 불안으로 설명된다. 불안을 감소시키고 싶은 정서가 자세한 이유인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를 하는 이유도 미래의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을 탈출하기 위함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불안은 본성측면의 공통된 이유이고, 사람마다 투자를 하는 ‘동기’는 다르다. 누군가는 ‘집을 사고 싶다’거나 ‘몇 살 전에 얼마를 모으고 싶다’는 등 ‘이뤄내는 방향’의 목표를 갖고 투자에 임한다. 또 어떤 이들은 ‘늙어서 가난하고 싶지 않아서’, ‘지긋지긋한 회사 탈출하려고’ 등 ‘피하는 방향’의 목표가 동기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뤄내는 방향의 동기를 ‘접근동기’, 피하는 방향의 동기를 ‘회피동기’로 부른다. 주어진 일의 목표와 성격에 따라 접근동기가 좋은 성과를 낼 때도 있고, 회피동기가 좋은 성과를 낼 때도 있다. 창의성이 필요하고 먼 미래에 성과를 내야 하는 일에는 접근동기가 맞지만, 디테일이 중요하고 실수를 줄여야 하거나 단기성과가 중요한 일은 회피동기를 부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